모뉴엘 제주사옥 다음달 경매

입력 2015-11-29 19:06
5층 규모…감정가격 447억원


[ 조성근 기자 ] 모뉴엘 제주사옥(사진)이 다음달 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모뉴엘은 한때 빌 게이츠가 기술력을 극찬했던 가전업체지만 수조원대의 매출 부풀리기와 대출 사기가 드러나 작년 파산했다.

29일 경매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제주시 영평동 2193 모뉴엘사옥이 다음달 7일 경매 목록에 오른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건물 2만2634㎡와 토지 2만664㎡가 경매 대상이다. 감정 가격은 대지 103억3240만원, 건물 325억9286만원, 수목 18억원 등 447억2526만원이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산업은행이 이 건물을 담보로 빌려준 돈 421억9777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에 부쳤다.

2012년 9월 착공해 2014년 1월 완공된 이 건물은 새가 양 날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형태다. 연구소, 기계실, 전산실, 소매점, 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모뉴엘은 본사를 제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카카오 제주본사와 함께 명물이 될 것으로 제주 도민들은 기대했다.

현재 건물은 비어 있다. 작년 초 연구개발 인력 100여명이 선발대로 제주로 왔지만 작년 10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법원은 모뉴엘의 부ㅀ?7302억원으로 자산인 2390억여원보다 많아 기업회생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로봇청소기 홈시어터PC 등을 생산했던 모뉴엘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가전업계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가전제품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조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것이 발각돼 파산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건물 덩치가 큰 데다 용도에 제한이 있어 초기에 낙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는 까닭에 낙찰되더라도 사용 용도에 제한을 받는다”며 “반드시 허용 가능 업종을 확인한 뒤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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