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절단 20명 이끌고 첫 방한
합작사 설립·납품업체도 발굴
[ 박종서 기자 ] “독일 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을 공략할 한국 중소기업을 찾으러 왔습니다.”
알브레히트 게르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州) 경제에너지부 장관(사진)은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나 “한국 중소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대기업들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수준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독일 회사들이 한국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르버 장관은 브란덴부르크 기업인 등 20명과 함께 기업사절단을 구성해 지난 22일 한국을 찾았다.
게르버 장관은 “독일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지향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다수의 강소기업이 활약하고 있어 두 나라 중소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역량 있는 한국 중소기업과 힘을 합치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한국 기업의 파트너십을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기 위해서는 자기 소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브란덴부르크를 대표하는 산업분야를 모두 포함해 기업사절단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브란덴부르크주에서 한국에 기업사절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사절단에는 자동차 부품, 화장품, 기계, 욕조, 조명 등의 제조업체와 에너지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 게르버 장관과 방한 일정을 함께한 독일 기업들은 합작회사 설립이나 자사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우수 납품업체도 물색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코스메드비타는 저온빔 레이저장비 관련 부품을, 욕조업체 가라테아는 욕실 액세서리 제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게르버 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에서 성장의 교훈을 찾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은 불과 한 세대 정도의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산업화를 이뤘다”며 “동독 지역이었던 브란덴부르크는 통독 이후 25년간 경제구조를 개편하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왔는데 한국의 산업발전 과정을 참조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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