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운명의 날'…주가로 본 판세

입력 2015-11-29 11:02
[ 노정동 기자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가 29일 오후 6시께 발표된다.

최소 1곳에서 최대 2곳까지 선정될 이번 사업자 선정을 놓고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KT가 주도하는 'K뱅크', 인터파크가 이끄는 'I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의 신규 은행 인가인 데다 기존 은행 산업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에 이번 사업자 선정은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당국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전날 3개 컨소시엄의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김학균·고승범 금융위 상임위원 등이 포함됐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취지에 부합하도록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 안정성 ▲금융소비자의 편익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도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I뱅크' 컨소시엄은 참여 사업자들이 보유한 소상공인 생태계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파크 주가도 인터넷은행 사업자 신청일(지난 10월1일) 이후 9.46%나 뛰었다.

인터파크는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들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 10%대 중금리 대출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4000만 가입자와 7만개 공중전화 부스 활용을 강점으로 내세운 카카오와 KT는 이 기간 주가가 각각 8.87%와 2.13% 하락했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주가 상승 요인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단 최근 3분기 호실적과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수혜 기대감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쇼핑 부문 적자 축소와 여행 부문 고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중국과 온라인 여행사 연계, 모바일 소비 등 성장 스토리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인터파크 주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한주에만 4.52% 집중적으로 올랐다. 인터파크는 국내 증시에서 해외직접구매('직구')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오히려 사업자 선장 이틀 전인 지난 27일 하루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카카오가 가장 강세였다. 이날 카카오는 3.38% 오른 반면 인터파크와 KT는 각각 1.89%와 0.5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센스 가치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7조8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며 "향후 국내 금융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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