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기자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임직원에게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기고 6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 부회장은 2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랑과 행복의 6년을 마지막 직장에서 보내고 그 정점에서 떠나게 된 것은 커다란 복”이라며 “여러분에게 진정 고맙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2010년 1월 취임한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앞선 LTE 투자를 통해 통신 분야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화상태인 통신시장에서 이동전화 가입자를 200만명 이상 늘려 20%대 점유율을 달성했고, 만성적자를 기록하던 인터넷TV (IPTV) 등의 사업도 정상화시켰다.
이 부회장은 취임 당시를 황야 같은 불모지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2010년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서 있던 암담한 때가 생각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호소에 손을 내밀어 줬고 이를 밑거름으로 기적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도 9개월 만에 9만개의 기지국을 설치한 기록이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며 “이제 아무도 LG유플러스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제 LG유플러스를 떠나지만 여러분에게 LTE를 넘어 ‘또 한 번 더 큰 도약’이라는 숙제를 드리려 한다”며 “새로 오는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새롭고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이 부회장은 ‘통신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KTF·KT 대표,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민·관·학계를 두루 거쳤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로 전날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영수 전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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