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재상' 장애·평발 이겨낸 윤승철 씨 등 100명 선정
한센인 치료봉사 여고생 오윤 양
국제 로봇올림피아드 금 조형찬 군
최연소 기능장 조재우 씨 등 포함
[ 임기훈 기자 ]
“조건이 나쁘다고 포기하면 그때부터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윤승철 씨(동국대·26)는 어릴적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를 입은 데다 평발이라 걷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는 2011~2012년 세계 최연소 극지·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2013년 실크로드 탐험 등 건강한 또래 청년도 해내기 어려운 도전에서 잇달아 성공했다. 윤씨는 2006년 한국경제신문의 고교생 경제신문인 ‘생글생글’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탐험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보고 싶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을 열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와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맛括?배려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재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목표로 2001년부터 매년 100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는 고교생 50명, 대학생 42명, 청년일반 8명 등 100명이 최종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부상이 주어졌다.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전남 녹동고 오윤 학생은 소록도에서 한센인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은 물론 그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봉사에 참여하면서 한센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가 꿈이라는 그는 캄보디아와 몽골 등 해외 의료봉사에도 참여했다. 2013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받고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경기 삼일공업고 조형찬 학생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군은 “인류를 위한 로봇을 개발해 인간이 꿈꾸던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학부문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본인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2009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해 기계가공기능장 최연소 합격자인 조재우 씨(한화테크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가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통해 창원대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김초엽 씨(포스텍)는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교지 기자와 과학철학 세미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해외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 청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소질과 재능을 잘 살려 탁 霞?성취를 이룰 수 있고 사회적으로 그 성취가 제대로 인정받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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