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삼국유사와 만나다

입력 2015-11-27 18:39

경상북도는 27일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및 사라온이야기마을에서 삼국유사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유관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都監所) 개소식’을 가졌다.
도감소는 판각, 인출 등 목판사업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업과정 공개로 지역 문화?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기 위해 군위읍에 위치한 조선시대 생활상 재현?체험 시설인‘사라온 이야기마을’안에 공방(工房)인 판각소(板刻所)와 간역소(刊役所)를 설치하고 운영하게 됐다.
이날 행사는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신라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 공연을 시작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추진경과보고, 홍보영상 상영,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특별자문위원 위촉식, 주요내빈 인사말, 르 클레지오 특별강연에 이어 도감소 공방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수, 도감소 현판 제막식, 판각?인출 시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한국의 문화, 민속, 종교, 신화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작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얻은 세계적인 문학가‘르 클레지오(75)’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특별한 인연막?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삼국유사에 대한 특별 강연으로 많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민족의 보물인 삼국유사의 목판 원형을 복원하는 것으로 목판 복각(復刻)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 추진하는 것으로 경북도와 군위군 주최, 한국국학진흥원 주관,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중 ‘조선초기본’,‘조선중기본’, 그리고 이를 교정?집대성한‘경상북도본’3종을 올해부터 2017년까지 매년 1종씩 목판으로 복각해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들어 보급하는 사업으로 현재 조선중기본인‘중종 임신본’을 판각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기록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목판의 중요성과 삼국유사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문화융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감소 공방은 목판사업의 핵심인 판각 인출의 작업 공간을 조선시대의 작업환경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언제나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 운영한다.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에 의미 있고 특색 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 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 클레지오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인‘직지심체요절’과 ‘삼국유사’등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인터뷰] 가치투자의 달인, "휘열" 초보개미 탈출비법 공개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