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권 르네상스] '최고 101층' 엘시티, 해운대 품격 높였다…주변 집값까지 '들썩'

입력 2015-11-27 07:02
국제해양도시로 뜨는 해운대

부산의 랜드마크 효과
"아파트 부지 거의 동났다"…계약 몰리며 웃돈 최고 1억
인근 마린시티도 급매물 사라져…시세 최고 5000만원 상승
내년 3월 최고급 오피스텔 공급


[ 김태현 기자 ]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에 자리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공사현장. 지난달 15일 착공식을 한 포스코건설 직원 200여명이 주거타워 설비배관 등에 필요한 하부 공간의 기초 콘크리트 공사에 한창이었다. 나머지 다른 주거타워 1개동은 마무리 터파기 작업 중이었다. 박희도 엘시티 현장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5%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2019년 11월 말 준공 목표는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 성공으로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고, 그 열기가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값이 뜀박질하고 있고, 부산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도 해운대에 몰리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평균 3.3㎡당 2700만원대에 분양한 엘시티 더샵의 열풍이 아파트를 지을 만한 부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해운대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시티의 청약열풍은 웃돈으로 이어져

주거타워 2개동에 들어서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지난달 14일 1순위 청약에 무려 1만4450명이 몰려 평균 17.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지역에서 청약접수를 모두 마무리했다. 최고 경쟁률도 68.5 대 1에 달했다. 계약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계약률이 이미 70% 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예비당첨자와 3순위 예약자에 대한 추첨과 계약을 통해 잔여물량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총 882가구 중 현재 계약률은 약 93%. 전용 244㎡ 펜트하우스 6가구와 전용 186㎡, 144㎡ 각 292가구는 완판됐다. 전용 161㎡ 일부 가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용 엘시티 본부장은 “대형 고급 아파트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만큼 높은 계약률을 보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원하는 동호수를 계약하고자 문의하는 실수요자가 많다”고 전했다. 엘시티 인근의 한 L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층과 방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웃돈이 붙은 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분양형 호텔 분양도 진행

엘시티는 내년 3월 안에 분양형 호텔인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도 준비 중이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엘시티 단지 내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561실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 112~205㎡의 총 11개 타입 평면으로 구성된다. 입주민에게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진국형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지향한다. ‘엘시티 더샵’ 아파트 분양 성공으로 인해, 롯데가 운영할 예정인 랜드마크타워 내 3~19층에 들어서는 6성급 호텔 ‘시그니엘(Signiel)’(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에서 따온 이름)의 도입 계획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시티는 비즈니스와 휴양 등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국내 고급 수요층을 주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비즈니스용 숙박 및 임직원 휴양 등을 목적으로 주거시설 구입을 고려하는 법인고객에게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된다. 유력한 외국인 잠재고객인 중국인들에게 ‘엘시티 레지던스’에 적용되는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의 혜택을 홍보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엘시티를 홍콩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고급 레지던스와 비교할 때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될 것”이라며 “세계 5대 항구도시 부산의 중심, 해운대의 자연환경과 도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투자이민 상품인 점을 내세워 중국인 부호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 열기를 전파

엘시티의 열기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부산 최고급 주거단지인 마린시티에선 벌써 매도호가가 최고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마린시티 내 한 공인중개사는 “나와 있던 급매물이 사라졌다”면서 “차로 5분 이내에 있는 3.3㎡당 2700만원이라는 비교대상이 생긴 만큼 아파트 소유자들이 집값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급 주상복합단지뿐 아니라 일반아파트 시장도 요동을 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아파트의 85㎡는 지난 1월 4억6000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5억7000만원대의 매도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23%나 오른 것이다. 분양을 앞둔 해운대구 아파트들도 3.3㎡당 1400만원대로 분양가가 형성되고 있다.

해운대 오피스텔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당 기준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오피스텔 5곳 중 4곳은 해운대에 자리했다. 기준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오피스텔은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델리스로 3301억원에 달했다. 이어 해운대구 우동 환화꿈에그린센텀이 1911억원, 해운대구 우동 롯데갤러리움센텀이 1624억원 등의 순이었다.

엘시티 인근 해운대시장과 해운대구청 일대 상권도 중소기업청의 상권활성화 사업 예정지로 지정되면서 발전이 예상된다. 엘시티 현장 바로 옆으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미포~청사포~구덕포구간)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명품 공원으로 조성되는 개발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 이어 엘시티가 들어서고, 특급호텔이 기공식을 하는 등 동부산관광단지 개발도 이뤄져 해운대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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