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편의점 도시락 연예인 대전…김혜자·신동엽·혜리에 백종원까지

입력 2015-11-26 10:50
수정 2015-11-26 11:04

[ 김아름 기자 ] GS25의 ‘혜자 도시락’과 세븐일레븐 ‘혜리 도시락’으로 양분되던 편의점 도시락 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GS25가 개그맨 신동엽을 내세워 기존 혜자 도시락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성한데 이어 연예인 마케팅을 자제했던 CU도 ‘백주부’ 백종원을 영입해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4개월 전부터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도시락, 삼각김밥 등 신선식품을 개발해 왔다.

CU는 그동안 편의점 3사 중 유일하게 연예인을 내세운 도시락을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이 ‘혜자스럽다(내용물이 충실하고 많다는 뜻의 신조어)’는 말까지 유행시킬 정도로 성공을 거두면서 결국 백종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름만 빌린 마케팅이 아닌 백종원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도시락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다음달부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GS25 역시 추가 카드를 내밀었다. 기존의 혜자 도시락에 이어 방송인 신동엽과 협약을 맺고 ‘신동엽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綏?했다. GS25는 최근 신동엽이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에서 쿡방MC로 활약하며 구축된 먹거리 전도사 이미지를 활용해 GS25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안하는 동영상이나 홍보물 등을 제작함으로써 구매 욕구를 자극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혜리 도시락’을 내년까지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혜리가 최근 ‘응답하라 1988’의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델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존 모델인 혜리와 내년에도 함께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응답하라 1988로 진짜사나이 때보다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업계가 도시락 등 신선식품에 연예인 모델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은 그동안 편의점 자체 상품들이 갖기 어려웠던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혜자 도시락'이나 '혜리 도시락'은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도시락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신선식품은 편의점의 핵심 상품이니만큼 이 상품군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도시락에 잘 어울리는 '먹방', '엄마', '요리사' 등의 이미지를 지닌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선호도를 높이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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