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시대, 유통혁신 돕는 디지털 기술들

입력 2015-11-25 10:26
<p>국내에 인터넷이 본격 보급 된 것은 20여 년 전이다. 하지만 아직 상거래의 90%는 오프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다. O2O 시대가 본격화 되며 오프라인에만 머물러 있던 나머지 90%와의 경계점이 빠르게 희석될 전망이다. 그 배경으로는 ▲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편화 ▲ 이를 기반으로 한 전 지구적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 증가 ▲ 보다 뚜렷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소통 등이 꼽힌다.

"정보 살포하면 고객 반감 형성", '노스팸(No Spam)' 비콘의 가치 주목
앱 사용자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매장 정보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다수 등장했다. 특히 GPS 대비 위치정보 인식 정확도가 높은 비콘은 O2O 비즈니스의 '대세'다. 앱 사용자의 프로파일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은 일명 '노스팸(No Spam)' 비콘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BLE Beacon) 기반의 서비스는 50~70m 사정거리 내에 진입한 모든 고객에게 푸시 메시지를 보낸다. 스팸 메시지로 인식될 우려가 높아 결과적으로 고객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이에 반해 얍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비콘' 서비스는 문을 열고 매장에 진입하는 고객들에게만 혜택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 SPC그룹은 계열사 전 매장에 얍의 하이브리드 비콘을 설치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커피앳웍스, 잠바주스, 패션5 등 6천여 개 이상의 매장에서 쓸 수 있다. 얍컴퍼니 COO 조민수 부사장은 "흔히 근처를 지나는 사람 모두가 정보를 받아야 모객 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수신 반경 내에 들어온 앱 사용자 모두에게 메시지를 '살포'하는 것은 길거리 전단지와 다를 바 없고, 피로도를 느낀 고객이 결국 반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켓에선 종이 가격표 사라지고, 옷 가게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깔 과학적으로 추천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Sainsbury)는 지난 3월 이후 종이 가격표를 대신해 디지털 가격표를 설치했다. 슈퍼마켓은 주기적으로 제품 배열과 가격을 변경해야 하는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쉽게 가격을 변경시킬 수 있다.

▲ 세인스버리 매장에 적용된 디지털 가격표의 모습 (출처 : 세인스버리 공식 홈페이지 http://goo.gl/zfd43T) 특별한 제품은 색깔을 입혀 차별화 시킬 수 있고, 가격정보 외 바코드나 QR코드를 삽입해 고객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프로모션 및 할인정보를 제공 할 수도 있다. 향후 비콘까지 결합되면 지나가는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 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종이가격표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이점을 뛰어넘어 구매 행동에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뉴질랜드 의류기업 A.S.Colour는 이런 심리에 주목해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주는 컬러매틱(Colourmatic) 프로그램을 6개월간 10만개 이상의 색상코드를 연구해 도입했다. 고객이 현재 입은 옷의 색상과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류 범위 내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 컬러매틱을 시연하는 고객의 모습 (출처 : 유튜브 캡쳐 https://youtu.be/1N0swMGV4x4) 매장 쇼윈도우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앞에 서면 가상의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해준? 도입 전 티셔츠 매출의 83%는 검정, 흰색, 회색 등 무채색 3가지에 쏠려 있었는데, 도입 후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색상을 선택했고 판매량이 16%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결국 '개인화'...매스마케팅(Mass Marketing)에서 데이터 중심 마케팅으로 빠른 물살 형성
각계에서는 내년 국내 O2O 시장을 300조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얍컴퍼니 안경훈 대표는 "인터넷 인구가 70억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기반의 '초연결사회'가 5년 내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모바일 사용자의 위치나 성향, 심리를 알아채는 능력이 O2O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며, 매스마케팅에 집중됐던 자원은 데이터 중심 커뮤니케이션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p>

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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