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치료 고도일병원
레이저 치료 '경막외내시경'도
해외 의료진 기술 연수 늘어
[ 이지현 기자 ]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매년 15.6%씩 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의 폭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허리와 다리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허벅지 종아리 등에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보행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고령층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병원은 수술 없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병원 중 하나다. 풍선이나 레이저가 달린 가는 관을 협착 부위에 넣어 치료하는 각종 카테터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시술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시술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 의료진도 이 병원을 찾고 있다.
고령층에 비수술척추 치료 인기
2년 전 한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67세 여성 강모씨.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수술을 받아도 될까 고민하던 강씨는 비수술치료인 풍선확장술 시술을 받고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풍선확장술은 풍선확장기능이 있는 가는 관을 좁아진 척추관에 넣어 공간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좁아진 척추관에 약을 주입해 염증 등을 막는 방식이다.
강씨는 “이전에는 혼자서 5분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고 허리와 다리 통증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지금은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고도일 병원장은 “풍선확장술은 풍선을 이용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한 뒤 치료하는 시술법이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다”며 “부분마취만 해도 되고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짧아 고령이거나 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외국 환자들, 시술 위해 한국 찾기도
국내 의료진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국내 환자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도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54세 일본인 여성 A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던 중 한국 병원의 비수술치료 기술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의사의 권유로 ‘경막외내시경’이라는 치료를 받았다. 내시경 카메라와 레이저가 장착된 가는 관을 좁아진 척추관에 넣어 레이저 치료를 하는 시술법이다. 모국에서 한 달 이상 회복치료를 받은 A씨는 현재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의료진도 늘고 있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 헝가리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터키 등의 의료진이 연수를 위해 고도일병원을 찾았다. 고도일 병원장은 “비수술 척추치료 연구를 끊임없이 한 결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을 0?있다”고 설명했다.
고도일병원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08년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아동들의 체험을 위한 ‘몸튼튼 마음튼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년 5월 1500여명의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축제’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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