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 저조
"바이오 옥석 가리기" 신호탄
[ 정소람 기자 ] 내달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바이오시밀러 업체 팬젠이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올 들어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바이오 업체가 상장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팬젠은 내달 6일로 예정됐던 코스닥시장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생산용 세포주 개발에 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테마주로 분류되는 업체지만 투자자들의 시각차가 컸다는 평가다. 팬젠은 200만주를 주당 1만5500~1만7700원에 공모해 3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은 데다 적자가 지속돼 온 회사”라며 “실적에 비해 너무 높은 공모가를 제시해 기관들의 수요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팬젠의 지난해 매출은 34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이었다.
올 하반기 들어 세진중공업(조선기자재) 태진인터내셔날(의류 피혁) 차이나크리스탈(소재) 등이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미뤘다. 이어 투자 열기가 뜨거운 바이오 분야에서도 상장 철회 업체가 나온 것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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