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이 55분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끝에 반전의 5분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는 강석현(정진영 분)의 비자금 문서와 신은수(최강희 분)를 괴롭히던 목소리남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누명을 벗은 진형우(주상욱 분)와 신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던 두 사람의 훈훈한 러브스토리는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지만 이것도 잠시, 방송 말미 반전 엔딩이 충격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은수가 잃어버린 세 장의 좌표 문서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강석현이 신은수와 진형우를 추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던 두 사람. 하지만 진형우가 위험에 빠지는 게 싫었던 신은수는 강석현에게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신은수는 "15년 전 동생 딱지에서 이 문서 세 장이 발견됐다. 15년 전, 누가 왜 이 문서를 내 가방 안에 넣었는지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라고 그간의 일들을 해명했다.
충격적인 건 진형우가 공개한 목소리남의 음성 파일. “강석현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그 책을 찾으십시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신은수를 조종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석현의 큰 아들 강일도(김법래 분)였던 것. 결국 모든 사건과 사고들의 배후가 공개됐다.
진형우와 신은수는 달콤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행복해했다. “진형우가 위험에 빠진 게 모두 네 탓”이라며 독설을 퍼붓는 강일주(차예련 분)에게 “너 때문에 죽을 뻔한 적이 더 많았다”고 반박하며 신은수의 손을 잡고 나가는 진형우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의 심쿵 본능을 자극했다.
이날 ‘화려한 유혹’은 그 동안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진형우와 신은수의 앞날에 화려한 꽃길이 열리는 것처럼 보였다. 신은수의 딸 홍미래(갈소원 분)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했고, 둘은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으며 15년 전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였다. 55분간 이어지던 훈훈한 사랑의 물결이 한영애(나영희 분)를 의심하던 강석현의 계략에 의해 흩어지고 만 것. 장부를 검토하다 한영애의 비리를 밝혀낸 신은수가 진형우에게 모든 걸 털어놨지만 두 모자는 결국 신은수에게 장부 조작을 지시하려고 했다. 모든 대화 내용을 녹음한 강석현. 신은수는 강석현이 건네는 녹음 파일을 듣고 배신감에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충격 전개는 ‘화려한 유혹’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 회에 충격과 반전, 파격 스토리를 그리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쫄깃한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 시청자의 반응 역시 뜨겁다.
한편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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