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년 만에 금리 올릴까 '촉각'

입력 2015-11-24 07:00
글로벌 캘린더·산업 Index

12월 글로벌 캘린더


[ 양준영 기자 ]
전 세계가 다음달 중순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7년간 유지해온 저금리 기조를 바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선 다음달 20일(현지시간) 총선거가 예정돼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결정짓는 정기총회와 2020년 이후 세계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논의하는 파리기후변화 회의도 주목거리다.

FOMC 정례회의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가 다음달 15~16일 열린다. 금융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은 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시장전문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2%로 관측됐다. 10월 조사 때는 이 확률이 64%에 그쳤다. 지난 18일 공개된 10월 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 다수가 12월에는 금리 인상을 위한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날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이벤트지만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을 비롯한 FOMC 위원들도 이 점을 감안해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은 매우 느리고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Fed는 2008년 12월 이후 7년째 초저금리(연 0~0.25%)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총선

오는 12월20일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에서 총선거가 치러진다. 최근 실업률이 떨어지고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국민당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은 야당인 사회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우파 시민당은 총선에서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연립정부 구성의 열쇠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만 해도 긴축 반대를 내세운 좌파 정당 포데모스가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금은 4위권이다. 이웃나라인 포르투갈에서 우파정부가 재집권 11일 만에 실각한 것은 변수다. 긴축에 반대하는 좌파 정당이 연합해 우파 정권을 축출하면서 스페인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OPEC 정기총회

OPEC은 12월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원유 감산 정책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OPEC이 이번 총회에서도 감산 불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원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OPEC은 정기총회에서 인도네시아의 회원국 복귀에 맞춰 OPEC의 원유 생산목표인 하루 3000만배럴을 3100만배럴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언론을 통해 “다음 OPEC 정기총회에서 하루 50만배럴 증산계획을 공식적으로 통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왔다.


파리 기후변화 회의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올해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세계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논의한다.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에도 불구하고 138개국 정상들이 개막행사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후변화 회의에 기대가 높은 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누적 배출량 1위인 미국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동참한다는 의지가 전제다. 다만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정책 지원처럼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점은 과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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