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관련 이완구 전 총리의 재판에서 그의 전직 운전기사와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가 증인으로 나와 사건 당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또는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이 전 총리의 공판에서 전 운전기사 윤모 씨는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완종을 '회장님'이라 부르는 사람과 대화한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사무실 안에는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있었고 누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보통 수행원들이 '의원님'이란 호칭을 쓰는 것과 달리 '우리 회장님'이란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개인 사무실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는 동안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봤다는 취지다.
그는 앞서 사건 당일 오후 이 전 총리를 수행해 충남도청 개청식이 열린 충남 홍성군 내포에 다녀왔으며 부여 선거사무실 앞에 이 전 총리를 내려준 뒤 자신은 5분가량 차량 정리를 하고 선거사무실로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그는 성 전 회장의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5∼6분간 대화하다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