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는 지금 '파리 테러'서 회복 중

입력 2015-11-23 07:01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등 정상 운영
이달 말부터 여행객 평소 수준 유지


[ 김명상 기자 ]
국내 여행업계가 프랑스 파리 테러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프랑스를 포함한 서유럽 여행 취소는 예상보다 많지 않은 반면 예약은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 같은 관광명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는 테러 발생 이후인 지난 14부터 18일까지 유럽여행을 취소한 인원은 11월 출발 예정자 121명, 12월 출발 예정자 243명 등 모두 364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예약자 규모를 고려하면 충격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나투어를 통한 서유럽 여행 예약자는 11월 출발 6500명, 12월 출발이 2500명 수준으로 취소율이 10%를 밑돈다. 신규 예약도 18일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테러 직후인 15~17일 서유럽 여행 예약자는 거의 없었으나 18일부터는 평소 예약의 5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당초 연말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이달 말부터 평소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19일까지 서유럽 상품 예약을 취소한 인원은 220명이었다. 신규 예약과 취소를 비교했을 때 16~17일엔 취소 인원이 많았지만 18일부터는 예약자가 더 많아졌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과장은 “테러 직후 서유럽 상품 수요가 미주나 남태평양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취소 인원이 적다 보니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관광일정을 별문제 없이 소화 중”이라며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다음달부터 예약자 수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11월이 여행 비수기이고, 겨울도 유럽의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파리 테러의 충격이 생각보다 작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리 신청한 휴가, 취소 위약금 등을 이유로 취소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마케팅팀장은 “기존 서유럽 상품 예약자 중 보름이나 한 달 이후로 여행을 미룬 경우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나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연간 약 8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 대국이다. 관광산업의 국내 총생산(GDP)은 1500억유로(약 186조56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프랑스 전체 GDP의 7%에 해당한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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