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개 브랜드 한데 모아 360조원 중국 시장 공략"
[ 김정은 기자 ]
“한국 유아·아동용품은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아 중국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국내 업체에 좋은 기회입니다.”
박영만 테바글로벌 대표(사진)는 “중국 유아·아동용품시장 규모가 2조위안(약 360조원)에 달하고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아·아동용품을 매입해 베베슝 러요우 등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 400여곳에 공급한다. 국내 120개 브랜드에서 1만600여개 상품을 확보했다.
테바글로벌은 지난해 말 설립됐다. 테바는 히브리어로 ‘노아의 방주’란 뜻이다. 국내 유아용품을 싣고 중국이란 거대한 바다를 건너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박 대표는 이랜드 롯데쇼핑을 거쳐 중국 상하이 롯데마트에서 일했다. 중국 관영업체 화인문화그룹에서 20억원을 투자받아 상하이에 고객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모든 직원이 중국어에 능통해 회의도 중국어로 한다.
박 대표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유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진출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개별 브랜드가 하나의 플랫폼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업모델을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유아용품 쇼핑몰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맘스베베’를 선보인다. 한국 업체에서 제품을 산 뒤 중국에 바로 팔기 때문에 유통 단계가 줄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맘스베베에는 프라젠트라 유니프랜드 등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을 확정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까다롭고 꼼꼼하게 따지기 때문에 질 좋고 예쁜 한국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아용품은 기저귀를 비롯해 물티슈, 식기,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신세대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국은 최근 1자녀 정책을 폐지해 매년 약 18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에 대한 조언도 곁들였다. 박 대표는 “중국인은 속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거래를 하려면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책상물림 접근보다는 직접 들어가서 부딪히며 신용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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