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슬픔에 잠긴 경남 거제 "고향 오시면 꼭 생가 들러 집밥 드셨는데…"

입력 2015-11-22 18:49
"항상 국가 먼저 위했던 분…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걸"
고향마을 분향소 애도 행렬
서거 소식 들은 관광객들, 생가·기록전시관 추모 발길


[ 김해연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이 전해진 22일.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은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분주했다. 관광차 이곳에 온 이들은 대통령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가족과 함께 생가를 찾은 노모씨는 “아침에 서거 소식을 들었는데 고향마을에 분향소가 곧바로 마련될 줄은 몰랐다”며 “우리나라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분향하고 기념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촌 동생인 김양수 씨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동네의 작은 청탁보다는 항상 국가를 먼저 위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고향에 왔을 때 생가 앞으로 하천이 흘러 동네 사람들이 항상 빙 돌아다니고 신발에 흙이 묻기 일쑤라며 하천 복개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내가 아무리 대통령이어도 사사로운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딱 2년만 더 사셔서 90세를 채웠더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씨의 아내 윤무순 씨는 “고향을 방문하면 꼭 생가에 들러 내가 해 드리는 집 밥을 드셨다”며 “고기보다는 생선을 즐겨 드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오후 2시께 분향소를 찾은 권민호 거제시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큰 대들보를 잃어 슬프고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대계마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생가와 기록전시관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다. 전시관 2층을 통하면 곧바로 생가와 연결된다. 1893년 지어진 생가는 부분 보수를 거쳐 2000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부친인 고 김홍조 옹이 대지와 건물을 거제시에 기증했다.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 열세 살까지 성장한 생가는 대지 108㎡에 본채와 사랑채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태다.

기념관을 관리하는 홍정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과장은 “거제 지역 전체가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이곳도 주말이면 2000명 정도가 찾는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분향소를 대통령 기록전시관과 거제실내체육관 등에 마련해 시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분향소는 5일장이 치러지는 26일까지 운영한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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