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 뉴욕=이심기 기자 ]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주뉴욕 한국총영사관에 뉴욕경찰(NYPD)의 경비가 시작됐다. 무장경찰이 총영사관 정문에 배치됐고 총영사관 건물 주변에서 경찰차 순찰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총격테러 이후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의 재외공관도 테러 위험에 노출됐다는 판단에 따라 뉴욕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영사관은 자체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홈페이지에서 동포와 관광객에게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에 대(對)테러팀이 배치됐다는 사실과 함께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뉴욕주재 한국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이나 일본 등 최근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국민이 참수당한 국가도 하지 않은 재외공관 보호요청을 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외국민 보호가 외교부의 기본 역할이지만 실효성도 없는 신변안전 당부 등을 공지하는 등 면피성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라크를 다녀온 한 기업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주요국 외교 수장 중 거의 유일하게 이라크를 찾지 않았다”며 “본인은 자신이 이라크를 직접 방문하면 IS 등을 자극해 한국인이 잠재적 테러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의 정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처럼 화물기를 띄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식의 ‘쇼’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비공개 방문을 통해 측면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요국 가운데 외교 수장이 최근 2년간 이라크를 방문한 나라는 10곳이 채 안 된다”며 “영사관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도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당연한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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