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내년에는 먹구름 걷힐까…현대산업·대림산업 '주목'

입력 2015-11-19 10:01
[ 김근희 기자 ]
내년 하반기부터 건설 업종의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시작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실적에 반영될 올 국내 건설 수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그동안 원가율 논란으로 '불량 수주'로 지적됐던 중동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내에 속속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다.

◆ 국내 주택 시장은 '맑음'…중동 해외공사 상반기 마무리

내년 건설 업종 실적 회복의 '키(Key)'를 쥐고 있는 건 국내 주택 시장의 부활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인한 국내 수주가 건설 업체들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말 누적 기준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했다. 올해 국내 수주는 역대 최대 규모인 136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해 국내 수주 물량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업체의 매출로 연결된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의 경우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올해 사상 최대 공급을 완료했다"며 "올해 분양한 프로젝트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내년 이후 주택 부문의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의 대형 건설업체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 영업이익률이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중동 지역 프로젝트 준공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손실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건설의 플랜트 원가율이 88.8%로 오르는 등 정상화됐고, 대림산업의 사우디 현장 기계적 준공(MC)이 임박했다"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동 후유증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 업종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세)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악성 프로젝트들의 준공이 끝난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해외 손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택 부문 이익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분양가 상승…현대산업·대림산업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에 눈여겨봐야할 종목으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대림산업을 추천했다. 대부분의 사우디 악성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이내에 마무리 될 예정인데다, 유화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경우 사우디 악성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고 있고, 유화 등 제조업에서 연 2000占坪?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은 내년 주택 시장의 특성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택지 공급 부족과 9.1 대책에 따른 주택 멸실 과속화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택 가격이 2020년대까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가격과 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주택을 공급하는 시행사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채 연구원은 "현대산업은 연평균 3500여 가구의 주택 자체 사업을 공급하는 시행사"라며 "분양가가 5% 오를 때 현대산업의 영업이익은 750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산업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49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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