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IT·반도체 성장 위해
손자회사 하이닉스를 자회사로
[ 심은지 기자 ] SK하이닉스가 향후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기술(IT) 부문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선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끌어들이는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은 18일 “SK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T와 반도체 부문을 키우기 위해선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바꾸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SK그룹은 지난 8월 SK C&C와 SK를 합병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반도체(SK하이닉스) △정보통신기술(ICT·SK텔레콤) △에너지(SK이노베이션) △제약(SK바이오팜) 등 4개 산업을 꼽고 있다. 2012년 3월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가 SK텔레콤(지분율 20.07%)으로, ‘SK→SK텔레콤→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지주사 행위제한 탓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SK가 하이닉스를 그룹의 IT산업 주춧돌로 삼기 위해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두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 방안은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가상의 회사를 인적 분할해 지주사 SK와 합병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과 SK가 자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IT서비스 사업부문을 서로 바꾸는 방안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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