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키워드는 '모바일'…사용자 밀착형 서비스에 집중
[ 최유리 기자 ]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 치열한 모바일 장악전(戰)을 예고했다. 각각 모바일 생존 전략으로 '라이브'(Live)와 '온디맨드'(On-Demand)를 내세우고 사용자의 일상에 파고들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연결'을 꼽았다. 모바일을 통해 이용자와 얼마나 연결되느냐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는 지난 18일 '네이버 커넥트 2015'에서 "모바일 시대에는 연결에 따라 제공해야 할 정보의 성격이나 속도 등이 달라진다"며 "특히 모든 것이 내 손 안에서 이뤄져 사용자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사가 강조하는 연결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사용자의 특성과 상황 등으로 니즈(요구사항)를 파악하는 게 하나라면, 이를 필요한 서비스나 다른 사용자와 이어주는 게 또 다른 축이다.
네이버는 연결을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검색 결과를 맙㈐獵?'라이브 검색'을 통해서다.
카카오의 경우 온디맨드 서비스로 사용자의 일상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온디맨드는 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영역부터 보고 있다"며 검토 중인 서비스 영역으로 배달, 홈서비스, 교통을 꼽았다.
양사 모두 밀착형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사업 전개 방식은 각기 다르다. 네이버가 검색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고도화시킨다면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분기별로 1~2개씩 새로운 온디맨드 서비스와 관련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등 실물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모바일로 연결한다는 것.
반면 네이버는 핵심 서비스인 검색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상품 검색에 대한 니즈를 쇼핑 플랫폼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 이사는 "쇼핑 서비스 자체보다도 모바일에서 검색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비즈니스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력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양대 포털이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모바일을 둘러싼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슷한 영역에서 맞붙었던 것에서 여러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 메신저 등 비슷한 서비스로 붙는 구도였다"며 "카카 육?고급택시 서비스로 우버와 경쟁하듯 양사 모두 경계가 없는 모바일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맞붙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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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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