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도 축구장 크기 코엑스관 빌려 '출장세일'

입력 2015-11-17 19:39
롯데백화점 이어 '불황 탈출구'로

30년 만에 최대 규모 할인
18일부터 5일간…80%까지

소비불황 타개 위한 고육책
"입점업체 재고털기 효과도"


[ 임현우 기자 ]
롯데에 이어 이번엔 현대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출장 세일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가 지금까지 연 할인행사 중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18~22일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6612㎡(약 2000평)의 대형 전시관을 통째로 빌려 ‘푸드리빙페어’를 연다. 의류 식품 주방용품 가전 등 총 350억원어치 상품을 최대 80% 싸게 판다. 현대 측은 “행사장 규모가 통상적인 백화점 대행사장의 열 배로 축구장 크기와 맞먹는다”며 “1985년 서울 압구정본점 개점 이래 30년 만의 최대 규모 세일”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세일보다 할인 폭을 10~20% 끌어올려 남성·여성 의류는 40~80%, 영패션은 50~70%, 스포츠·아웃도어는 40~80%, 생활가전은 30~60%, 식품은 30~70% 저렴하게 내놓는다.

삼성·LG 등 가전제품을 100만원어치 이상 사면 7.5% 금액의 상품권을 주고, 실리트·르크루제·휘슬러 등 수입 주방용품은 해외 직구(직접구매)와 비슷한 값에 판다. 굴비·전복·멸치 등은 반값에 판매하고, ‘1만원 균일가’의 프라이팬·화장품 등도 선보인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사진)은 “판촉·대관·마케팅 비용은 모두 현대백화점이 부담했고 자체 마진도 8% 낮춰 협력사의 가격 인하를 지원했다”며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아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코엑스는 유동인구가 하루 20만명에 이르고 지하철 2·9호선, 버스 등과 연결된 만큼 장거리 쇼핑객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는 할인행사와 연계해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인 ‘푸드위크 코리아 2015’도 함께 연다. 현대그린푸드 바이어 100여명이 참가해 중소 식품업체에 디자인, 상품 기획, 매장 운영 등의 기법을 전수하고 백화점 입점 기회도 줄 예정이다.

1년 전만 해도 백화점업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던 출장 세일은 최근 ‘불황 탈출의 돌파구’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세 차례 출장 세일로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60억원, 7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30억원, 10월 킨텍스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설명한다. 불황의 여파로 많은 재고를 떠안고 있는 백화점 입점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상무는 “지난해부터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악재가 많았고 해외 직구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지난달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기점으로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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