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분담금 폭탄'에 조합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제동 걸렸다

입력 2015-11-17 18:44
시공사 재선정 목소리도


[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동지역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사진)의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재건축을 위해 조합원들이 내야 하는 분담금이 가구당 1억~1억5000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올라가면서 일부 조합원이 시공사 재선정을 요구하는 등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일부 조합원은 ‘둔촌재건축아파트조합원연합회’를 결성하고 지난 14일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조합원 1400명가량이 참여한 설명회에선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조합원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항의성 발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합 집행부 교체 요구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들은 당초 조합원 지분 가치의 164%를 무상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사업 내용 변경 등을 이유로 무상 지분율을 예상 일반 분양가에 따라 132~158%로 낮췄다. 낮아진 지분율만큼 조합원 분담금은 늘어나게 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사업 변경에 대한 사전 동의 없이 분양 신청건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원 사이에서 이 조건이라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에 참여한 조합원 중 상당수가 조합 집행부 해임 발의를 위한 총회소집요구서에 서명했다. 내달 임시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5년 전 시공사 선정 당시 예상했던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졌고, 자재 가격과 인건비도 상승해 무상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조건이 아니고 조합원들 의견을 반영해 일부 변경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현실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조합원과 협의해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과 연합회는 이른 시일 안에 상황을 정리해 내년 8월 예정된 이주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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