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내 4위 로젠택배 매물로

입력 2015-11-17 18:12
영업익 200억 내는 '알짜'
대주주, 매각가 4000억대 제시
택배시장 지각변동 예고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7일 오전 6시13분

국내 4위 택배회사인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왔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는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로젠택배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NH금융지주와 쿠팡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베어링PE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로젠택배는 지난 5월 250억원을 들여 KGB택배 지분 72.2%를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로젠택배와 KGB택배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10.9%로 CJ대한통운(37.7%) 현대로지스틱스(12.9%) 한진택배(11.5%)에 이어 4위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2635억원의 매출과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물류기반시설 등 사업구조가 취약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자체 물류시설과 영업망을 보유한 종합물류회사와 달리 로젠택배는 본사 이외 영업망이 프랜차이즈식 대리점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대리점이 이탈하면 회사 사업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최정호 로젠택배 대표의 관리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사모펀드(PEF)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점도 인수후보가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체인 베어링PE는 몇몇 인수 후보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4000억원 후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239억원의 20배에 달하는 액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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