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파장'] 벨기에 몰렌베이크 '테러범 소굴' 지목

입력 2015-11-16 18:11
테러 기획 의심 아바우드와 용의자·공범 5명 출신지역


[ 나수지 기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외곽도시 몰렌베이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굴’로 지목받고 있다.

프랑스 RTL 라디오 방송은 16일 이번 테러의 배후 지령자는 몰렌베이크 출신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인 것으로 프랑스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리아에 머물고 있는 아바우드는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수 건의 테러를 배후에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두 명과 최소 세 명의 공범도 이 지역 출신으로 드러났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몰렌베이크는 과거부터 유럽 내 테러범들의 근거지로 지목됐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행 고속열차에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힌 이유브 엘 카자니, 지난해 네 명의 사망자를 낸 브뤼셀 유대인박물관 테러범, 191명이 사망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범 모두 몰렌베이크 출신이다. 비랄 벤야크 브뤼셀자유대 교수는 “몰렌베이크는 유럽 대륙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정치적 수도’”라고 설명했다.

몰렌베이크는 인구 10만명 중 30%가 이슬람교 신자다. 이 지역 실업률은 30%로 벨기에 전체 실업률(8.7%)의 세 배 이상이다. 이슬람 이민자 2세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些坪岵?사상에 빠져들기 쉬운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기에의 지리적 위치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 지역에 결집하는 원인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