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코스피지수가 1개월 반여 만에 19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1% 넘게 빠지면서 660선을 내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프랑스 파리 테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7포인트(1.53%) 빠진 1943.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장중 1950선 아래로 밀려났던 것은 지난 9월30일(장중 저점 1915.04) 이후 1개월 반만이다.
이날 지수는 개장 초 1% 이상 빠지면 1940선 중반까지 밀려났다가 1950선 중반까지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지자 다시 1940선으로 미끄러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기회복 실패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배 수준인 1950선 전후가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기준 PBR 1.0배 수준 아래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750선(PBR 0.9배)이다. 지수는 올해 지난 4월24일 2189.54(장중 고점)을 연중최고점으로 기록했다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함께 불거졌던 지난 8월24일 1800.75(장중 저점)까지 밀려났다. 이후 3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 이달 초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하락세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PBR 1배와 연결되는 저점인 지수 1900선 수준은 강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시종일관 '팔자'를 유지, 23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장 후반 12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7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투신권과 연기금 등은 각각 155억원, 1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138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206억원 순매도였다. 차익 거래가 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비차익 거래는 283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3.39% 빠졌으며 유통업, 전기저자, 보험, 증권, 건설업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전기가스업과 비금속광물, 통신업종은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하락이 많았다. 삼성전자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2.85% 빠진 채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네이버 LG화학 등도 모두 1~3%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두산은 장중 19% 이상 뛰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5.26% 하락세로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권 반납 소식에 5.65% 넘게 빠졌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21.65% 급락했다.
한화케미칼은 4분기 호실적 전망에 11% 이상 뛰었다. 외국계 주문창구인 모건스탠리 외에도 CS가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주문총합은 87만283주 순매수였다.
농심은 3분기 '깜짝실적' 발표에 힘입어 6% 가까이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순손실액이 6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6.36% 하락,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의 여파로 여행주(株)와 항공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10%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8.94%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하락, 66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2포인트(1.69%) 하락한 659.20으로 거래를 끝냈다. 개인이 567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 451억원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30원(0.89%) 오른 1174.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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