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모바일 상품권'이 대세

입력 2015-11-16 07:01
프랜차이즈 트렌드


[ 강진규 기자 ]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프랜차이즈업계에도 ‘모바일 상품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 상품권을 들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하는 소비자들이 간편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도 적극적인 모바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디야는 이달 초 모바일 상품권(사진)을 출시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메뉴가 지정돼 있는 음료 교환권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권 등 두 종류다. 메신저서비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는 전국에 1700여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라며 “상품권의 활용도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죠스떡볶이와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하고 있는 죠스푸드는 기존에 있던 메뉴교환 상품권에 이어 잔액관리형 모바일 상품권을 새롭게 출시했다. 잔액관리형 모바일 상품권은 매장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권면 금액 내에서 원하는 만큼 여러 번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5000원에서 3만원까지 금액별로 네 종류가 나왔다.

수제 도넛카페 미스터도넛은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티카드 상품권을 출시했다. 5000원부터 5만원까지 쓸 수 있는 기프티카드 외에도 도넛과 아메리카노를 묶은 상품권 등 모바일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권 종류를 다양화했다.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마포갈매기는 고기 세트 메뉴를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해 직영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고 있다. 세트 메뉴마다 ‘힘내세요 갈매기 세트’ ‘생일 축하해 마포갈매기 세트’ ‘피부에 양보하세요 삼겹살껍딱 세트’ 등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마포갈매기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뒤 모든 가맹점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 상품권이 주목받는 것은 상대방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종이로 된 상품권이 배송 중 분실 위험이 있는 데 비해 모바일 상품권은 안전하게 선물할 수 있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업체에도 장점은 있다. 상품권에 메뉴가 정해져 있는 경우 소비자들이 메뉴를 고르는 절차 없이 바로 주문해 회전율이 빨라질 수 있다. 상품권 발행 수를 통해 메뉴의 선호도 등을 분석할 수도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카카오 등 모바일 메신저 업계가 사업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08년 32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4741억원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데 불편을 느꼈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가맹점주가 이용 방법을 잘 모르거나, 본사에서 적용이 안 되는 매장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가맹점에 모바일 상품권 출시를 단순히 알리는 것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