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쇄 테러] 파리 '여행 자제' 경보…항공권 예약 취소 잇따라

입력 2015-11-15 18:36
긴장하는 여행·항공업계


[ 김순신/김명상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인천에서 출발하는 파리행 항공기 예약 취소자 수가 테러 발생 전보다 크게 늘었다. 프랑스 정부가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고, 일부 유럽 국가가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이번 테러의 파장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파리행 항공편 예약자 252명 중 38명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4일 같은 항공편의 예약취소자 15명보다 23명이 늘었다. 15일 대한항공 파리행 항공편을 예약한 326명 중 19명도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업계는 당분간 유럽 여행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프랑스 정부가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을 폐쇄하고, 다른 유럽 국가도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서다.

취소 위약금이 없거나, 적은 항공편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서유럽 여행상품 매출 중 프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파리는 유럽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프랑스 단일 상품뿐만 아니?다른 국가가 포함된 유럽 일주상품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프랑스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파리와 프랑스 수도권(일드프랑스) 지역에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여행 유의’에 해당하는 남색경보를 발령했다.

국내 기업들은 당장 파리 테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의 영향으로 유럽 경기가 위축되는 후폭풍이 분다면 가뜩이나 안 좋은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프랑스 수출액은 26억3928만달러로 프랑스는 한국의 29위 수출국이다.

김순신/김명상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