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 발행 등 거론
한기평, 투기등급 강등
[ 이상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2일 오후 4시10분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2385만여주를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하거나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기업어음(CP) 등급을 받기 위해 신용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 5일 관련 내용을 공시한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198만857주(1354억원어치)와 에이치라인해운 보유 지분 181만주(1203억원) 매각 방안 외에도 자사주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자구 계획안’을 신용평가회사에 제시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6월 말 현재 사용 가능한 금융자산이 2711억원인 반면 앞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공모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금융리스 등 부채는 약 8000억원에 달해 추가 자구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6월 말 현재 자사주 2385만3732주(9.73%)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 보유 중이던 자사주 5668만4552주(23.11%) 중 3283만820주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2000억원 규모의 영구EB를 峠璿構?남은 물량이다. 금액으로는 이날 종가(4550원) 기준 1085억원에 해당한다.
한진해운이 자사주 유동화에 나서면 영구EB를 가장 선호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영구EB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확충과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떨어뜨렸다. 한기평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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