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가치 평가 증권사마다 달라
특허 만료·로열티·환율 고려해
NH투자증권, 9조7295억
삼성증권, 5조3302억으로 산정
[ 윤정현 기자 ]
‘110만원’ vs ‘70만원’.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미약품에 대한 증권사별 목표주가 차이다. 조단위의 기술 수출 소식에 치솟던 한미약품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각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격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상단계별로 변수가 큰 신약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목표주가 차이는 40만원까지 벌어졌다.
한미약품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4% 내린 7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 이상 떨어진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발표한 다음날인 6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단숨에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 9일 다시 1조원 규모 기술 수출 소식을 알렸고 주가는 8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주가는 7.71% 하락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NH투자증권은 기존 55 맙貶【?계약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70만원,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눈높이를 11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적정 주가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95만원, SK증권은 86만원으로 정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목표가를 내놓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70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사 간 목표가에 큰 차이가 난 것은 신약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달랐기 때문이다. 내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근거로 한 영업가치와 베이징한미약품공사, 한미정밀화학 등 연결 자회사의 지분가치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2조원 규모로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을 대상으로 수출 계약을 맺은 신약에 대한 가치 평가는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신약가치를 9조7295억원, 현대증권도 이와 비슷한 9조8702억원으로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0조1945억원으로 더 큰 가치를 부여했다. 신약별 개발 일정과 특허 만료일, 예상 시장점유율, 로열티 수익과 환율 등을 고려해 계산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신약가치가 5조3302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약내용이 공시된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치를 놓고 단계별 성공확률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계약 체결을 발표한 당뇨비만 신약 ‘HM12525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을 확률을 50%로 보고 그 가치를 1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신약에 대해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이 2조5656억원으로 가치를 평가한 것과 비교된다. 이 연구원은 “당뇨비만 신약이 FDA의 허가를 받으면 5년 뒤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시장점유율은 최고 30%에 달할 것”이라며 “잇단 대형 기술 수출계약으로 신약개발 실패 가능성에 따른 주가할인 요인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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