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의 '비전 2030' 선언…"미국·중국에 매장 2000곳 열어 매출 20조원 달성할 것"

입력 2015-11-13 07:00
Cover Story - SPC그룹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미국 44곳·중국 120곳이 직영점…내실 다져 가맹 사업 시동

육송빵·코팡 등 현지인 입맛 잡은 신메뉴 개발로 브랜드 인지도 '쑥'
케이크 교실 열어 고객 참여 확대도

R&D에 2조6000억원 투자해 다양한 식품사업 신기술 찾겠다


[ 강진규 기자 ]
SPC그룹이 최근 발표한 비전 2030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6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2030년까지 매장 수를 1만2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 중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SPC그룹의 목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하고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SPC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 핵심은 내실화, 현지화, 연구개발(R&D) 투자 등 세 가지 요소를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신 직영점 우선 출점 전략

프랜차이즈 회사가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는 주로 현지 사업자에게 상표사용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활용한다.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해 단기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성실하지 않거나 한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자체적인 결론을 먼저 내리는 사업파트너를 만나 현지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

SPC그룹은 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 직영점을 우선 출점해 내실을 다지는 글로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직영점은 점포 개설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모든 점포를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서비스나 콘셉트, 제품 품질 등을 SPC그룹이 원하는 대로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가맹사업은 직영점이 안정화된 이후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국가에서 4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면 사업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다는 게 SPC의 판단이다. 2004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40여개 직영점을 출점한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영점 수는 120곳이다. 44곳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15년 내 중국과 미국에 2000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놓은 만큼 가맹사업으로 빠른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지화 메뉴 개발에 주력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의 특징은 현지 맞춤형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현지화 메뉴가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중국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인의 기호를 꼼꼼히 분석해 중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에 주력했다. 연구 끝에 나온 것이 ‘육송빵’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식성을 반영해 빵 위에 소고기 가루를 얹은 메뉴다. 이 외에도 파리바게뜨 중국 매장에는 국내보다 기름진 내용물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 파리 매장은 고급 빵집 ‘아티잔 불랑제리’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일반 매장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바게트 등 메뉴를 고급화했다. 현지 시장조사 결과 주변 상권이 모두 고급 빵집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매장 콘셉트를 이같이 만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중국에서 2005년부터 약 500회 이상 진행한 ‘케이크 교실’은 파리바게뜨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에서도 케이크 클래스, 샌드위치 클래스 등을 열고 있다. 초기에는 현지 동포 위주로 참여했지만 점차 현지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R&D 투자 확대

허 회장은 비전 2030의 핵심 축으로 R&D 투자를 꼽았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2조6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할 것”이라며 “제빵 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식품 사업군의 신기술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할 무렵인 1980년대부터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제빵 기술을 직접 배우겠다’며 미국 제빵학교에 유학을 가고, 샤니대표 시절에는 국내 제빵회사 중 처음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SPC그룹 통합연구소인 이노베이션랩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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