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사 아람코와 MOU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주도
[ 도병욱 기자 ]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합작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건설한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지난 11일 아람코 본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 조선소에서는 유조선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요가 많은 선박을 주로 건조할 계획이다. 규모와 구체적인 입지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지만, 국내 대형 조선소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인 바리 등도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합작 조선소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선박 건조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선박용 엔진분야에서 공동사업을 벌이고 플랜트와 정유, 전기전자사업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 체결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총괄부문장(상무)이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중동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생산기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 부문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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