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홍대 사이 상수동 골목길 주택 리모델링 붐

입력 2015-11-12 18:57
올해만 15곳 줄줄이 공사
신축상가엔 권리금 없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

당인리발전소 지하화도 호재
급팽창한 홍대상권 중 수익률 기대 큰 곳


[ 홍선표 기자 ]
서울 서교동 일대 ‘홍대 상권’이 상수동 합정동 등 한강 방향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공항철도가 뚫리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난 데다 당인리발전소 공원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상수역 일대 골목길에선 기존 단독·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한 자리에 카페와 음식점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9년에 당인리발전소 지하화 공사가 마무리되고 발전소 상부에 공원과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상수역 일대 상권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리모델링 바람 부는 상수역 일대

12일 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를 나와 잠시 걷자 작은 카페와 음식점 수십 곳이 모여 있는 골목길이 나타났다. 대부분은 단독주택이나 模섦陸領?빌라)을 개조한 1·2층에 자리 잡고 있다. 4층 높이 건물부터 언덕길의 단독주택에 이르기까지 신축·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상연 홍대스타일 공인중개소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상수역 인근에서 새로 지어지거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건물이 15곳가량 된다”고 전했다.

홍대 상권은 서울 주요 상권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홍대 상권에 자리한 집합매장(상가 건물)의 분기 투자수익률은 3.05%로 도심권(1.71%)과 강남권(1.34%)을 웃돌았다. 2층 이하 소규모 매장의 분기 투자수익률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2.12%를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홍대 일대 중소형 빌딩과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독·다세대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최근 고액 자산가 60여명을 대상으로 홍대 상권의 주요 매물을 현장 답사하는 ‘부동산 필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답사에선 132㎡ 넓이의 땅에 3층 높이로 지어진 근린생활시설(상가)이 매물로 소개됐다. 1970년대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1·2층을 카페와 음식점으로 임대해 매달 115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는 건물이다. 매매 호가는 25억원에 달했다. 김일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아직 상권이 완벽히 형성되지 않은 상수동 일대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은 대지면적 3.3㎡당 5500만~6000만원 사이에 거래된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권리금 없는 신축·리모델링 상가 인기

상권이 형성 중인 상수역 일대 상가의 임대료는 홍대입구역과 걷고싶은거리, KT&G상상마당 인근 중심상권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일명 ‘365거리’로 알려진 서교동 365일대 중심 번화가에 있는 13~20㎡ 규모의 소형 상가(1층 기준)를 임차하기 위해선 대개 권리금 2억~3억원, 보증금 3000만원~5000만원, 월 임대료 300만~400만원 등을 지급해야 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이에 비해 상수동 상권에선 50㎡ 규모 상가를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 200만~300만원에 임차할 수 있다. 권리금은 위치에 따라 1억5000만~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홍대 중심상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지만 그만큼 임대료 부담도 적어 초기 창업자들이 주로 찾는다. 신축·리모델링 공사 후 임차인을 모집하는 곳은 권리금을 낼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당인리발전소 공원 조성을 계기로 홍대 상권에서 벗어나 있던 한강변 지역에까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미리 땅과 건물을 사들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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