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 자원봉사자 '교육기부' 활발…다문화가정·저소득층 독서지도

입력 2015-11-12 18:40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 박상익 기자 ]
서울교육청 양천도서관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목동 아파트단지 안에 있다. 1층 어린이 열람실에는 어린이 영어도서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자주 찾는 인근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양천도서관은 이처럼 목동 주민들에게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충실할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함께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 대한 독서지원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역 내 경제·교육·문화적 격차를 고려해서다.

양천도서관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관내 종합복지관과 협력, 도서관의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관계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천도서관은 올해 신목종합복지관, 신정종합복지관과 함께 저소득층 어린이 독서교육을 진행했다. 도서관에서 독서지도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복지관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독후감 작성 등 독서 관련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 사서들이 초등학교를 찾아 진행하는 독서지도 강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문화가정 독서지도 활동도 호응이 높다. 자원봉사자가 주기적으로 다문화가정을 찾아 이주민 부모들과 상의하며 독서 교육을 진행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독서 지도를 한다. 한국말이 서툰 아이에게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읽은 책은 선물로 준다.

자원봉사자들이 도서관에서 교육을 받고 나서 사회에 베푸는 ‘교육 기부’는 양천도서관의 자랑거리다. 시니어 독서상담 지도사, 이야기활동 지도사 강좌를 이수한 자원봉사자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독서지도 활동을 한다. 김동령 양천도서관장은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아 다문화가정 독서지도활동 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강좌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천도서관 독서동아리 ‘책과 노니는 사람들’은 도서관 내 어린이 독서회의 독서를 도와주고,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맞벌이·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독서 지도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있다.

양천도서관은 이런 소외계층 독서 지원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10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 관장은 “목동에 거주하는 은퇴자나 학부모 중에는 비교적 학력이 높고 자원봉사에 열의가 있는 이들이 많다”며 “자원봉사자 참여 프로그램을 늘려 지역 내 정보 격차 해소, 세대 간 지식 공유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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