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사물인터넷 시대…보일러도 똑똑해졌네

입력 2015-11-12 07:10
스마트폰으로 온도 조절하고 고장도 스스로 진단

귀뚜라미 'IoT 실내온도조절기'
기존 보일러도 원격제어 가능

사용자 생활방식 스스로 학습
24시간 온도조절 시스템 구축


[ 김정은 기자 ]
2003년 귀뚜라미보일러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인터넷 명품 보일러’를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엔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원격제어하는 보일러의 필요성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 사물인터넷(IoT)이 화두가 되면서 귀뚜라미보일러의 10년 전 ‘앞을 내다본 시도’가 관련 업계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귀뚜라미는 온수 온돌 난방 보일러를 처음 개발했고, 온돌 세계화에 나서는 등 국내 보일러 역사에 의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왔다.

원격제어 보일러로 재탄생

귀뚜라미보일러가 최근 선보인 IoT 기반의 스마트폰 원격제어 시스템은 보일러를 별도로 교체할 필요 없이 ‘IoT 실내온도 조절기’만 교체하면 기존에 설치된 귀뚜錯遣맛狗??원격제어할 수 있다. IoT 실내온도 조절기만 구매하면 원격제어 보일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기존 소비자는 IoT 실내온도 조절기만 교체하면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을 켜거나 끄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24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일러가 스스로 진단해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소비자는 알림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보일러 상태를 자동으로 지역 서비스 기사가 접수해 신속하게 처리한다.

귀뚜라미 IoT 실내온도 조절기는 무선공유기와 동기화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한 대의 실내온도 조절기를 4명까지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IoT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

귀뚜라미 IoT 스마트폰 원격제어 시스템은 국제 표준 통신 규격을 적용해 귀뚜라미에서 생산하는 보일러, 에어컨, 냉난방기, 환기 시스템뿐 아니라 해외 다양한 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이 상품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전국 22개 도시를 순회하며 Io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보일러 시공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9월에는 LG유플러스와 기술, 서비스 및 판매 제휴를 맺었다.

귀뚜라미는 IoT 원격제어 시스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마트 학습 기능’과 ‘홈 에너지 플래너’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학습 기능은 일정 기간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외부 온도를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기상, 취침, 난방, 급탕 등 24시간 온도 스케줄을 자동 설정해 각 가정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홈 에너지 플래너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각각의 전기 사용량을 알려주며,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일러는 난방 급탕 등 기존 기능보다 사물인터넷 같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더 많은 기능과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 됐다”며 “귀뚜라미보일러는 사물인터넷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새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수 온돌 세계화 앞장서

귀뚜라미보일러는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온수 온돌 난방을 성공시킨 기술력을 바탕으로 1970년대에는 기름보일러 국산 1호기를 제작해 국내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 수출하는 등 한국 온돌의 세계화를 시작했다.

1980년대 연탄보일러가 기름보일러로 대체되면서 국내 보일러 시장이 급성장했고, 귀뚜라미보일러의 기술력이 높아져 해외 수출 물량도 증가했다. 한국 온돌에 최적화된 저탕식 가스보일러를 개발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했다. 이 저탕식 보일러는 중국 시장에서 온돌 난방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9년부터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개최하는 냉난방 전시회에 7년 연속으로 참가 중이다. 유럽연합(EU)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인증서인 CE(유럽공동체마크) 인증을 획득해 가스보일러, 화목보일러, 펠릿보일러 등 毛聆?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안전인증, 효율인증, 저녹스 인증, 열교환 인증 등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구들장 온돌을 온수 온돌로 바꾼 50년 온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구 문화인 입식 침대 생활에 맞는 건강 온수 온돌 보일러를 보급하기 위해 ‘온수 온돌 매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성능과 안전 포기 못해”

귀뚜라미보일러 창업주인 공학박사 최진민 회장의 신념은 ‘성능과 안전’이다. 최 회장은 평소 “평생을 기술자로 살아온 자존심과 제값을 받고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평소 철학 때문에 원가 상승이 있더라도 성능과 안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제품 원가가 높아 다른 업체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경험 가치는 그보다 더 높다는 얘기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가치에 맞게 가격을 책정하며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적으로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안전이 이슈가 될 때면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올라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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