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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레이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 한해 최고의 게임을 뽑는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넷마블은 모바일 액션 RPG '레이븐'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레이븐'은 이날 대상을 비롯해 기획/시나리오 부문, 사운드 부문, 그래픽 부문, 국내 인기상 부문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무려 5관왕이다.
마지막 대상 수상작이 호명되자 '레이븐'의 개발사 넷마블에스티 유석호 대표와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은 단상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후 방준혁 의장은 "그 동안 (유석호 대표가) 고생했던 것을 다 보아왔지 않나.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레이븐'의 게임대상은 넷마블로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넷마블은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으로 모바일시장을 장악해 나갔지만 게임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넷마블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임대상에 도전해 왔다. 당시 넷마블이 내세운 게임은 모바일 RPG '몬스터 길들이기'였다. 하지만 대상은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가 차지했고, 넷마블은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이때만 해도 "모바일게임이 게임대상을 받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했고, 대작 온라인게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1년 뒤, 한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4년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초로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가져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로 다시 한번 야심차게 대상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대상은 네시삼십삼분이 선보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의 차지였다.
사실 넷마블 입장에서는 나름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비록 대상은 놓쳤지만,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는 여전히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최고매출 상위권을 지키는 중이다. 대상을 수상했던 '블레이드'나 '아키에이지'의 지표가 많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넷마블은 1~2년이 지나도 충분히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었던 것이다.
게임 포털로 시작한 넷마블은 게임회사이면서도 개발사의 이미지가 약했다. 2년 연속 대상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넷마블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레이븐'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 '레이븐'은 서비스 99일, 약 3개월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국 최단 기간 1000억원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결과 넷마블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을 지배했다. "지금의 넷마블은 여러분이 예전에 알고 계시던 그 넷마블이 아닙니다." 지난 2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말이다. 그의 말은 확실히 증명됐다. </p>
부산=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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