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국내 SPA열풍 이끌어…히트텍·에어리즘 '글로벌 히트 상품'

입력 2015-11-11 07:00
패션시장 판 바꾼 SPA

국내 패션브랜드 매출 1위
시민단체 내의 조사에서 가격 대비 보온성 최고

세계 17개국에 진출


[ 임현우 기자 ]
유니클로는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제조·직매형 의류(SPA)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매장이 159개로 SPA 가운데 가장 많고, 연매출은 8954억원(2013년 9월~2014년 8월 기준)으로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1등이다. 여름철 속옷 ‘에어리즘’과 겨울철 발열내의 ‘히트텍’, 따뜻한 보온 기능을 강조한 ‘후리스’와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은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유니클로의 대표상품이다.

유니클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등 17개국에서 16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1984년 일본 히로시마에 첫 매장을 열었고 1998년 출시된 후리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스토리를 쓰고 있다. 2001년에는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벨기에에 이어 내년 캐나다에 진출하는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흔히 SPA 브랜드를 패스트 패션으로 부르지만 유니클로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오랜 기획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중시해 기획에서 판매까지 9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고품질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경영철학을 토대로 고급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니클로의 강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올가을·겨울(F/W)을 겨냥해 최근 선보인 ‘스웨터 컬렉션’을 보면 최고급 양모의 일종인 메리노 울, 램스 울 등의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을 살린 남성, 여성용 스웨터와 카디건을 내놨다.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기본적 디자인의 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유니클로는 최근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공동 작업)을 통해 상품을 한층 다양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유명 뮤지션 패럴 윌리엄스, 에르메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크리스토퍼 르메르, 보그 파리 편집장 출신인 패션 컨설턴트 카린 로이펠트 등의 손을 거친 유니클로 상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히트텍 컬렉션’은 ‘국민 내의’라는 별칭을 얻은 히트텍 소재를 이너웨어뿐 아니라 후리스, 니트, 바지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30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인기 란제리 브랜드인 프린세스 탐탐과 함께 디자인한 여성용 제품과 디즈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미키마우스 제품 등의 히트텍도 주목받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지난해 시민단체의 기능성 내의 품질조사에서 판매가 대비 보온성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언급될 만큼 뛰어난 기능을 가진 ‘히트텍 엑스트라 웜’ 등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함께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FRL코리아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는 전국 매장의 수익 일부를 매달 지원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임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나눔 봉사단’과 ‘사랑의 김장 담그기’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점포당 한 명 이상의 장애인을 채용함으로써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2.7%)을 넘어서는 3.92%의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