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런 M&A펀드 왕쩌이 대표
코스닥 상장사 하이로닉에 지분 투자도 검토 중
[ 정소람 기자 ]
“한국의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 유망 분야의 차세대 기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만난 왕쩌이 칭하이하이런M&A펀드(이하 하이런펀드)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해 주요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하이런펀드는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회사다. 중신증권 국신증권 안신증권 등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 등 중국 유명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해외 투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왕 대표는 “그동안 주로 중국 국영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난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IRR(내부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적 공략지역으로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전 현지에서 한국M&A투자협회와 투자기업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재 협회를 통해 의료기기분야의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로닉을 소개받아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왕 대표는 중국 자본의 M&A가 한국 업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투자자를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언어와 문화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기술 성장성과 재무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왕 대표는 “일부 중국 투자자는 업종 테마만 보고 부실한 한국 회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적도 있다”며 “하이런은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가운데 기술과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