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레인스 DLA파이퍼 회장
로펌의 시장 경쟁력은 국가의 크기와 상관 없어
삼성·현대차같은 기업들 많아 해외 진출 용이할 것
[ 양병훈 기자 ]
“변호사가 된 1981년 로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소속 변호사 수는 100명도 안 됐습니다. 이 로펌은 이후 DLA파이퍼로 통합됐고 세계 최상위권 로펌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떤 로펌이든 시작은 작아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은 특히 글로벌 기업이 많은 만큼 로펌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글로벌 로펌 DLA파이퍼의 제이 레인스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미국의 저명한 법률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DLA파이퍼의 변호사 수는 3702명(지난해 기준)으로 베이커 앤드 맥킨지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DLA파이퍼는 2005년 그레이 캐리 웨어 앤드 프라이덴리치(미국계·그레이 캐리), 파이퍼 러드닉(미국계), DLA(영국계) 등 세 로펌이 통합해 출범했다.
총수입은 통합 직후인 2006년 15억5750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8050만달러로 8년 만에 59.3% 성장해 법률시장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레인스 회장은 1981년 미국 노트르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그레이 캐리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3년 DLA파이퍼 회장이 됐다.
그는 “DLA파이퍼는 합병하면서 글로벌 기반과 산업분야별 전문성을 키우는 데 많은 투자를 했고 이게 빠른 성장의 배경이 됐다”며 “복합적인 업무가 가능해져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인스 회장은 로펌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가 그 로펌의 질적인 성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로이어 평가에서 DLA파이퍼는 2011년 인지도 10위, 2013년 5위, 올해 2위에 올랐으며 특히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레인스 회장에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로펌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물어봤다. 그는 “법률시장 성장 가능성을 국가의 크기로 따질 건 아니다”며 “삼성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많기 때문에 한국 로펌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 로펌이 국내에서 담당하는 한국 기업의 법무를 해외 사업에까지 넓혀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인스 회장은 “기업들이 법률서비스에 대해 어떤 니즈(요구사항)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로펌이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글로벌 로펌과 파트너십을 맺어 업무 영역을 넓히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인스 회장은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정부의 개정안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방안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합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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