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해부대장 구속 , 7000만원 횡령 혐의

입력 2015-11-10 16:55
오만 중개업체에 부식비 과다지급한뒤 챙겨
"장병격려용으로 썼다"며 혐의 부인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는 청해부대를 이끌었던 해군의 A준장이 업무상 횡령 및 허위공문서 작성 교사 등의 혐의로 10일 구속기소됐다.

국방부 검찰단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청해부대 11진을 지휘했던 A 준장은 오만 살랄라항에서 2차례 기항, 식자재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수량을 부풀려 6만1000달러를 현지 B 중개업체에게 과다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횡령한 돈으로 와인과 양주, 대추야자, 커피 등 장병 격려용 물품을 구입해 임의로 사용하고 개인 용도의 양주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장병에게 지급된 품목은 1만달러 어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 검찰은 설명했다. 이와관련, A 준장은 “부식비 과다 결제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구입한 양주는 부대 회식 등 장병 격려용으로 사용했을 뿐 사적으로 쓰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조니 워커 블루 등 고가의 양주들이 들어있는 박스 20개를 A 준장 주변에서 보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A 준장이 구입하거나 받은 양주의 수량과 양주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식비 외 다른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 준장은 2012년 12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제미니호 선원 4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인물이다.

군 검찰은 A 준장 외에 B 중개업체로부터 식자재를 납품받은 청해부대 10~18진에서도 유사한 비리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해외파병 부대가 6개월~8개월 단위로 교체될 때 예산을 규정대로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비리 근절을 위한 점검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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