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처리 놓고 시끌시끌한 대전

입력 2015-11-10 16:11

(대전=임호범 지식사회부 기자) 최근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나온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운반 물량을 놓고 연구원 측과 대전시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연구원에 할당된 방폐물 드럼 운반 양을 놓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서입니다.

연구원은 올해 할당된 방폐물 800드럼(서울보관 516드럼, 대전보관 284드럼)을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냅니다. 위험물질인 만큼 방폐물을 전문 처리장이 있는 경주로 보내는 것입니다.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대전 물량 800드럼을 확정해 그해 12월31일자로 운반을 담당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두달 앞선 지난해 10월 대전시에 통보한 물량은 서울, 대전 지역 명은 뺀 채 그냥 800드럼이라고 알려줬습니다. 대전시 및 대전시의회는 당연히 대전에 있는 800드럼이 경주로 운반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에 대전시 및 시의회는 대전 물량이 줄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중입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시민안전특별위원장은 “당초 대전 물량 800드럼이 서울 물량과 나뉘어져 대전 물량이 줄어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연구원 측은 오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전용범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조사시험평가부장은 “대전시?환경단체에 경주로 운반할 올해 물량은 서울, 대전 것이 섞여 있다고 정책토론회나 공청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설명했다”고 반박 중입니다. 하지만 시의회는 “대전시에 확인 결과 연구원 측이 공청회 등에서 알려준 적이 없다”며 “연구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논란이 기관들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시민 이재연 씨(대전 유성구·49)는 “시민 안전에 위협을 주는 물질에 대한 행정처리가 너무 미숙한 것 같다”며 “시민들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관련 기관들이 소통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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