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홈쇼핑 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백수오 환불 사태의 영향이 지나간 후에도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쇼핑 3사는 올 3분기에 총 723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은 24.8%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난 곳은 현대홈쇼핑(0.9%, 20억원) 뿐이었고 영업이익은 3사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그동안 TV부문의 부진에도 모바일 사업 확장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모바일 매출이 나란히 감소한 것이 눈에 띄었다.
GS홈쇼핑은 3분기 모바일 취급고 2353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2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분기 평균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던 모바일 부문이 올해 들어 역신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CJ오쇼핑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3분기 들어 모바일 취급고가 9% 넘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모바일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현대홈쇼핑은 경쟁사들의 부진에도 매 분기 성장을 이어갔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던 1,3분기에도 모바일 취급고가 각각 7.3%, 13% 늘었다.
최근 홈쇼핑 시장을 이끌어 왔던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벽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홈쇼핑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TV부문의 부진을 모바일 부문의 성장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홈쇼핑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비해 시장 대응이 느려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GS홈쇼핑 측은 3분기 모바일쇼핑 실적에 대해 “소셜커머스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전분기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에서는 2분기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이 27% 이상 감소했다. CJ오쇼핑은 3사 중 유일하게 누적 매출도 10% 이상 줄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윤이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며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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