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주도…국제기구 등 공조
[ 임원기 기자 ] 한국이 주도한 글로벌 합동 마약단속 작전에서 대량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한 글로벌 합동 마약단속 작전에서 신종 마약 1132㎏ 등 마약류 8770㎏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올 3월 한국 관세청이 제안해 세계관세기구(WCO)가 국제 합동작전으로 공식 채택한 이번 작전에는 UN마약범죄사무소(UNODC), 인터폴,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5개 국제기구와 94개국 관세청이 참가했다. 마약 관련 주요 국제기구와 각국 관세청이 협력해 이처럼 대규모 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적발한 신종 마약으로는 카트(kaht)가 1051.62㎏으로 가장 많았고 합성캐치논(19.1㎏), 케타민류(13.36㎏), 합성대마(11.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각국 세관의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화학물질 등을 첨가한 신종 마약을 적발하기 위해선 특수 장비는 물론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일반 마약도 대거 적발했다. 일반 마약류 가운데는 코카인이 6263.11㎏으로 가장 많았다. 코카인 1회 투약분이 0.03g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억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밖에 대마(168.97㎏), 필로폰(메스암페타민·136.14㎏), 아편(128.12㎏), 헤로인(37.09㎏) 등도 다량 적발했다. 한국 관세청은 适∮물珦?협력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필로폰 132.4g 등 총 24건, 17.66㎏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황승호 관세청 국제조사팀장은 “한국이 신종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했다는 데 이번 단속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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