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상반기 순익 사상 최대, 현대·기아차와 비교해 보니

입력 2015-11-09 11:51
엔화 약세와 유가 하락 덕 본 도요타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 부진에 환율 타격



[ 안혜원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도요타자동차와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격차는 작년보다 더 벌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2015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순이익 1조2581억 엔(약 11조79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반기 순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14조914억 엔(132조400억 원)으로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834억 엔(14조8400억 원)으로 17%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4조2900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71조8500억 원으로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6300억 원으로 8%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북미시장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증가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환율이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유로화, 루블화 등 이종통화의 약세로 수익이 줄었다. 중국 등 신흥국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실적 감소 배경이다.

올 들어 실적이 좋아진 도요타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 신형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수년 내에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 절반의 부품을 변경해 판매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투싼, 스포티지, K5 등의 신차 효과와 중국 판매 회복을 통해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이 많았으나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라며 "중국 정부의 1600cc이하 차량의 구매세 인하 시행에 맞춰 소형차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업체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차세대 주력 차량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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