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대우증권 대신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을 가진다는 루머 확산
KB금융 “근거없는 낭설” 일축, 미래에셋.한투 “KB가 퍼뜨렸다” 의심
현대증권 매각 무산 영향...예상 매각가격도 3조원->2조 초중반 하락
이 기사는 11월05일(0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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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포기하고 현대증권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
최근 증권가에서 그럴 듯하게 포장돼 퍼지고 있는 이야기다. 대우증권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이 현대증권 경영권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입찰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뛰어들어 ‘몸값’이 치솟게 되자 ‘플랜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논리다.
KB금융은 “검토한 적도 없다.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펄쩍’ 뛴다. 이 소식을 접한 현대증권 임직원들은 ‘설마’ 하면서도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다. 합병에 따르는 인력 구 뗍뗍?강도가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CS)나 KB금융 인수 자문사인 모간스탠리는 “다분히 의도가 있는 루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이나 한국투자증권이 KB금융을 견제하기 위해 루머를 퍼뜨린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노리는 곳은 대형 M&A의 결정 권한을 가진 KB금융 사외이사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을 굳이 비싸게 살 필요 없이 대체제(현대증권)를 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올해 초 현대증권 본입찰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2곳만 참여해 일본의 오릭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KB금융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던 탓에 실질적인 인수가격(4500억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배 정도에 머물렀다. 대우증권은 현재 시가(1조7000억원)가 PBR 1배 정도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3조원(1.8배)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예기치 않았던 현대증권 매각 무산이 대우증권 M&A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잘하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됐던 매각 예상 가격도 2조원 초중반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설을 퍼뜨린 장본인이 KB금융 또는 KB금융의 자문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수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업은행은 다음주부터 6주간 실사를 진행한 후 12월 중하순 본입찰을 실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은 모두 실사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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