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티쏘 역사 품은 스위스 시계마을 그 길, 손목에 옮기다

입력 2015-11-09 07:00
티쏘 '슈망 데 뚜렐' 컬렉션


[ 임현우 기자 ] “슈망 데 뚜렐(Chemin des Tourelles)은 티쏘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이름이에요. 그만큼 이 컬렉션에서는 제품 하나하나에 티쏘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완벽하게 담겨 있습니다.”(지주현 티쏘 한국 브랜드매니저)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가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 민성아트뮤지엄에서 연 ‘슈망 데 뚜렐’ 컬렉션 출시행사 현장. 박물관 곳곳에 진열된 고급스러운 느낌의 티쏘 시계들이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다.

원형의 클루드 파리 패턴에 로마자 인덱스(숫자 표시)를 새겨넣은 우아한 디자인의 시계부터 시간의 정확성과 기술력을 강조한 고급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급 시계의 품질 인증 기준으로 통하는 COSC 공인을 받은 제품과 더불어 파워리저브(태엽을 한 번 감고 나서 작동하는 최대 시간)가 80시간에 이르는 시계도 눈에 띄었다.

슈망 데 뚜렐은 명품시계 산업의 요람이자 유명 시계회사 공방이 몰려있기로 유명한 스위스 시계마을 르 로클(Le Locle)에 있는 거리의 이름이다. 1907년 슈망 데 뚜렐에 둥지를 튼 이후 세계적 시계 브랜드로 성장한 티쏘로서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티쏘는 세계 최대 시계회사인 스와치그룹 소속으로, 스위스 유명 시계브랜드 가운데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중에게 친숙하다. 깔끔한 디자인부터 활동적인 스타일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티쏘의 새로운 주력 컬렉션으로 떠오른 슈망 데 뚜렐은 티쏘의 전통적인 인기 모델에 비해 한층 세련된 외관과 진화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티쏘 측은 “슈망 데 뚜렐은 폴리싱과 브러시 마감을 포함해 다양한 가공법이 적용된 우아한 케이스와 현대적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금(金)의 가치를 은(銀)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비슷한 사양의 스위스 시계에 비해 ‘착한 가격’을 내세운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티쏘는 미국 프로농구(NBA)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NBA와 함께 최첨단 통합계측 시스템을 개발해 2016~2017년 NBA 경기가 진행되는 모든 경기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티쏘는 과거에도 올림픽, 아시안게임, 자동차경주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의 타임키퍼로 다수 참여해 ‘정확한 시계’로서 이미지를 높여왔다. 티쏘 측은 “0.1초, 혹은 0.01초의 미세한 차이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 경기에서 공식 타임키퍼를 맡은 것은 티쏘의 오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