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못 칠 정도 아니다"던 오타니 쇼헤이에게 6이닝 만에 10K

입력 2015-11-09 00:25
수정 2016-10-27 00:05
프리미어12 개막전 영봉패…'공략' 자신하던 오타니 쇼헤이에게 10K


프리미어12 첫 경기서 0 대 5 완패

기대를 모았던 야구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인 일본과의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타선이 제압당하며 0 대 5로 완패를 당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를 칠 수 있을 것인가', '얇은 투수진으로 버틸 수 있는가', '수비가 불안하진 않은가' 등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지적됐던 모든 불안 요인이 현실이 된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7개의 안타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에게 뽑은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반면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당초 대표팀 타선은 역대 최고의 폭발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으나 오타니 쇼헤이 앞에선 '폭풍 삼진'에 그치고 말았다.

다르빗슈-다나카 마사히로를 잇는 '괴물' 오타니 쇼헤이는 최고 구속 시속 161km의 직구로 한국 타선을 요리했고, 포크볼도 웬만한 투수의 직구 최고구속에 버금가는 147km에 달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괴롭혀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테이블 세터진은 물론 중심타선까지 공략에 애를 먹었고, 결과는 6이닝 만에 삼진 10개를 빼앗길 정도로 처참했다.

반면 한국의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2⅔이닝 만에 2실점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김광현은 2회 첫 타자 나카다 쇼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마쓰다 노부히로에게는 우전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고, 히라타 료스케에게 3루 베이스 맞는 안타를 내주며 선제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손아섭과 3루수 허경민의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김광현은 1사 후 아키야먀 쇼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루 위기에서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3회에도 2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김광현에게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일본 킬러' 모습이 아닌 2009년 WBC의 악몽이 엿보이던 순간이었다.

한국은 0 대 4까지 점수가 벌어진 뒤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에게 8회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득점을 이어갔다.

9회엔 마무리 마쓰다 유키에게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 양의지, 김상수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끝내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직후 김인식 감독은 "선발 오타니의 볼이 좋았다"며 "특히 포크볼이 좋아 우리 타자가 못 따라간 것이 아쉽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9회초 찬스에서 이대호가 연속 2안타에도 홈에 들어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이대호?대주자로 바꿀 생각도 했지만 한 점을 내기 위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다시 이대호까지 타순이 돌아갈 수도 있어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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