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 14곳에 제품 공급하는 크루셜텍
월 생산량 7배 ↑…700만개
연 2억개 생산체제 구축 예정
[ 안재광 기자 ]
“지문인식 모듈을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100만대 미만 신규 주문은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량이 달립니다.”
김종빈 크루셜텍 사장은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모듈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지난 상반기 월 100만개 미만이었던 생산량이 지난달 700만개를 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옌퐁공단 내 크루셜텍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올해에는 3300만개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셜텍은 세계 14개 스마트폰업체 40여개 모델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메이주 오포 등 중국 기업을 비롯해 일본 소니와 후지쓰, 대만 HTC,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고객사다. 한국에서도 LG전자가 지난 9월부터 ‘V10’ 모델에 크루셜텍 부품을 넣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자체적으로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한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문인식 기능을 넣은 사실상 모든 스마트폰업체가 우리의 소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공장에선 연간 1억20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생산 가능량을 조만간 연간 2억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크루셜텍 매출이 올 4분기엔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루셜텍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은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지문인식 모듈을 다양한 형태와 크기, 색상으로 만들 수 있는 코팅 기술과 패키징 기술, 몰딩 기술을 갖췄다. 지문인식 알고리즘(소프트웨어)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크루셜텍은 홍채, 정맥 등 사람의 다양한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모듈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홍채 인식은 별도의 카메라를 달지 않고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비용을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 사장은 “고액 결제를 할 때는 지문인식만으로 본인 인증을 하기 불안하다”며 “지문을 기본으로 하고 홍채, 정맥 등으로 추가 인증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인증 모듈의 적용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모바일 위주에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착용형) 제품과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사물인터넷(IoT)으로 쓰임새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옌퐁=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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