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단비…댐 수위 올랐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입력 2015-11-08 19:07
비 한달치 분량 내렸지만…

충남 등 가뭄지역 60㎜ 안팎
대청댐·안동댐 0.03m 상승…보령댐 필요한 물의 0.4% 그쳐
올 누적 강수량, 평년치의 62%…당분간 비소식 없어 해갈 힘들듯


[ 강경민 기자 ]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 등 중부지역에 사흘간 60㎜ 안팎의 가을비가 내렸다. 하지만 내린 비의 양이 최소한의 가뭄 해갈에 필요한 강수량의 10% 수준에 그쳐 중부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강원 강릉에 129㎜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50㎜ 안팎의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지난달 8일부터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충남 홍성과 서산, 보령에도 이 기간 각각 69.1㎜, 63.1㎜, 45.9㎜의 비가 내렸다. 최근 30년간 중부지역에 내린 11월 강수량이 30~50㎜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치 분량의 비가 사흘 동안에 쏟아진 것이다.

충남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상수원인 보령댐 수위는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6일 57.43m에서 8일 오후 7시 기준 57.57m로, 사흘 만에 0.14m 상승했다. 보령댐과 함께 충청권의 젖줄인 대청댐 수위도 사흘간 64.41m에서 64.44m로 0.03m 올랐다.


그러나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보령댐 저수량은 20만t 늘었다. 용수 공급 심각 단계인 보령댐이 정상적으로 각종 용수를 공급하려면 5300만t의 물이 더 필요하지만 0.4%인 20만t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이번 비가 물 부족에 시달리는 산간마을 등의 식수원 확보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댐과 저수지 등에서 부족한 용수를 가두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내린 전국 누적 강수량은 780.4㎜로, 같은 기간 최근 30년 평년치(1249.9㎜)의 62%에 불과하다. 평년치 강수량에 469.5㎜ 모자란다.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이 정도의 비가 내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30년 평년치 기준으로 11~12월 두 달간 내린 강수량은 최대 100㎜를 넘지 못한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가뭄이 계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봄엔 충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심각한 가뭄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9일 오전에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주말께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차례 비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은 없을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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