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키스톤 송유관 건설 '불허'

입력 2015-11-08 18:42
내달 기후변화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국익에 부합되지 않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생산한 샌드오일을 미국으로 운반하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은 2008년 3월 제안 때부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환경파괴 등의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사업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국무부 결정에 동의한다”며 “사업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송유관을 건설하지 않는 게 장기적인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가스 가격을 낮추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드오일을 생산하는 캐나다 앨버타주와 정유시설을 갖춘 미국 텍사스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4700㎞의 키스톤 송유관은 이미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캐나다 생산지와 미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526㎞짜리 추가 송유관 건설사업(4단계)이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이다. 이 송유관은 네바다주의 환경보호 지역(샌드힐)을 지나게 돼 있어 사업 제안 때부터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뭐ズ括?판단은 다음달 파리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 공화당 대선주자는 자신들이 대통령이 되면 이 사업계획을 부활하겠다고 공언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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